[좋은아침] 나딘 에레디아 전 페루 영부인이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직후 브라질에 망명을 신청, 16일 오후 브라질리아에 도착했다.
16일 CNN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공군(FAB) 수송기를 이용해 브라질에 도착한 에레디아 전 영부인은 주셀리노 쿠비체크 국제공항에서 연방 경찰(PF)의 이민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외교적 망명 관련 서류를 인도받게 된다. 브라질 외교부 관계자는 에레디아 전 영부인이 별도의 외무부 방문 없이 공항에서 망명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레디아 전 영부인의 변호인인 마르코 아우렐리오 데 카르발류 변호사는 “에레디아 여사와 그의 막내아들 사민 말코 오얀타 우말라 에레디아가 상파울루에 거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얀타 우말라 전 페루 대통령의 부인인 에레디아 전 영부인은 전날 페루 법원으로부터 2011년 대선 캠페인 자금 불법 세탁 혐의로 남편과 함께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자 브라질에 외교적 망명을 요청했다. 페루 외교부에 따르면 에레디아 전 영부인은 판결 직후 리마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들어가 외교적 보호를 요청했으며, 담당 판사는 즉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우말라 전 대통령 부부는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히트(현 노보노르)로부터 불법 대선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이들이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판단했다.
변호인 측은 CNN 브라질에 페루 대법원에 우말라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에 대한 항소 의사를 밝혔다. 에레디아 전 영부인 측 법률 지원을 담당해 온 레오나르도 마수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여러 증거와 그 파생 증거들의 명백한 불법성을 간과한 것으로, 브라질 ‘라바 자투’ 수사의 유사 사례와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데브레히트는 남미 각국 정부에 뇌물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2020년 노보노르로 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는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우말라 전 대통령은 ‘라바 자투’ 스캔들에 연루돼 수감된 세 번째 페루 전 대통령이며, 오데브레히트 부패 사건 연루로는 네 번째 인물이다. 앞서 2019년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오데브레히트 관련 부패 혐의로 체포 시도 당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2018년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사임했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로 작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오데브레히트 전 임원들은 페루 법정에서 회사가 약 30년간 페루의 거의 모든 대선 후보에게 자금을 지원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