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주요 교역국들의 보복 조치 예고 속에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브라질 경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물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제 당국의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 수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주요 교역 상대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브라질의 기존 평균 관세율보다는 높아 일부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3일 CNN브라질과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브라질 경제에 미칠 간접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웰베르 바랄 전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 차관은 “미국에서 먼저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가속화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브라질 헤알화 약세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가계당 연간 1,2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물가를 약 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알렉산드레 에스피리투 산투 웨이(Wei) 투자회사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이 강화되지만, 동시에 성장 둔화 가능성도 있어 정책 기조 설계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달러 강세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브라질을 포함한 수출 의존 경제권의 물가 안정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역설적으로 브라질 특정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XP투자관리회사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감소시킬 경우, 브라질산 대두·옥수수 수요가 증가하며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보복 관세 확대 여부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될 경우, 브라질의 간접적 피해가 커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산투 수석 경제학자는 “무역 전쟁의 파장이 확대되면 브라질도 장기적 성장 저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브라질 정부는 국내 기업과 근로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경제 상호주의법’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근거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마련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특히 농업 분야 수출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강화하고, 상업적 양보 및 투자·재산권 관련 의무 조정 등을 통해 무역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민주주의와 주권을 지키며, 모든 국가와 평등한 관계 속에서 상호 존중에 기반한 무역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자간 협력과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동시에 보호무역주의적 움직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