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국민들의 식탁 물가 부담이 다소나마 덜어질 전망이다. 브라질 지리통계원(IBGE)이 27일 발표한 3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IPCA-15) 예비 조사에서 고기 가격이 0.77%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가파르게 치솟았던 식품 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지표로, 이번 조사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한 육류 품목이 포함됐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육류 가격 상승은 12월 최고점을 찍은 후 올해 1월부터 점차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다. 고기 가격 급등은 최근 브라질 식품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며, 작년 한 해 동안 식품 가격은 20.8%나 뛰어오르는 등 201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고기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FGV-Ibre의 경제학자 안드레 브라즈는 첫째로 기후 조건 개선을 꼽았다. 그는 “목축업은 강수량에 매우 민감한데, 최근 브라질 주요 생산지에서 비가 많이 내려 목초지 상태가 좋아졌고, 이는 사료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둘째 요인으로는 헤알화 강세가 지목됐다. 브라즈 경제학자는 “소 사료의 주요 원료인 대두와 옥수수는 국제적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이라며, “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생산비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수출 경쟁력 약화로 국내 공급량이 늘어난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이번 고기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적인 물가 안정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었던 브라질 국민들에게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며, 향후 발표될 물가 관련 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