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및 폭력 선동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이고 재판 개시를 명령했다. 외신들은 이번 재판이 브라질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하며,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을 “보우소나루가 조직적인 쿠데타를 통해 브라질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중대한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브라질이 40년 만에 군부 독재로 회귀할 뻔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뉴욕 타임스는 “재판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이는 경찰의 압수수색, 측근 체포, 그리고 핵심 증인인 전 대통령 보좌관 마우로 시드의 자백 확보 등 2년간의 철저한 수사 끝에 이루어진 결과다”며 “검찰은 보우소나루 측이 2022년 대선 전부터 전자투표기의 신뢰성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퍼뜨렸으며, 보우소나루 자신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죄 판결 시 보우소나루는 최장 40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으며, 정치 분석가들은 이보다 짧은 형량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유죄 판결은 그의 공직 출마 자격을 영구히 박탈하는 결과를 낳는다. 뉴욕타임스는 보우소나루와 그의 지지자들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의 아들은 미국 망명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정부에 브라질 당국에 대한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재판이 “2026년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의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우소나루의 유죄 판결과 구금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우파의 대표 주자인 보우소나루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물가 상승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우소나루의 재판은 브라질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보우소나루 측의 미국 접촉 시도를 보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그의 법적 문제와 자신의 경험을 유사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브라질 사법부 비판 발언도 언급하며 상황의 복잡성을 더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기소의 배경이 된 1월 8일 국회 습격 사건을 “보우소나루를 권좌에 복귀시키기 위한 군부 개입을 정당화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로 분석했다.
가디언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내년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정치적 부활을 위한 최선의 전략은 자신을 사면해 줄 우파 성향의 동맹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잠재적인 후보로는 그의 아들과 아내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가디언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수감 위기를 피하고 정치적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그의 가장 강력한 우방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우소나루 재판이 수주 내에 시작될 수 있으며, 법률 전문가들은 연말 전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은 최근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가 “브라질이 독재 체제로 기울고 있다”며 외국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아르헨티나의 라 나시온은 브라질 오 글로보의 분석을 인용,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이 브라질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해당 기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26년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왔으나, 출마 금지 가능성과 형사 재판이라는 복합적인 압박 속에서 그의 정치적 입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글로보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과 구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자신을 ‘탄압’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에 대한 복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신의 측근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은 브라질 정치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유죄 여부와 그에 따른 정치적 파장은 브라질 정치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그의 미국과의 관계 설정 시도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응 역시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