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만나는 한국의 색다른 매력, ‘한국 미술 속으로: 도장과 디자인’ 전시회

[좋은아침]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국 전통 미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전시가 열려 현지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기획한 ‘한국 미술 속으로: 도장과 디자인’ 전시가 3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그래픽 디자이너 술두루미 작가의 시각으로 풀어낸 한국 전통 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인쇄물 20점, 정교한 민화 19점, 그리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도장(스탬프) 30개가 전시된다.

특히, 김홍도의 ‘씨름’과 ‘서당 타작’, 신윤복의 ‘월하정인’, ‘단오풍경’, ‘모견도’, ‘일월오봉도’ 등 한국 전통 미술에 등장하는 도장들이 소개되며, 관람객들은 전시된 도장을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의 특징 중 하나는 기념일마다 새로운 도장이 공개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특히 브라질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도장도 공개된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탄산음료 ‘과라나 안타르티카(Guaraná Antarctica)’ 로고를 활용한 도장은 현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술두루미 작가는 2021년부터 SULDURUM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광고 분야의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답게 도장과 잉크 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창작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명 ‘술두루미’는 본명에서 착안된 한자로, ‘술을 담는 큰 병’이라는 뜻을 가지며, 작품을 통해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의 주요 이력으로는 부산 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페어, 아트북 출간 기념전, 거리예술 그래피티 프로젝트, 마포 개인전 등이 있다.

술두루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민화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예술로 다가가기를 바란다”며, “한국 고유의 색감과 조상들의 정서를 담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적인 멋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미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브라질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술두루미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과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져 한국 미술이 더욱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