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전역에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브라질 지리통계원(IBGE)이 12일 발표한 전국소비자물가지수(IPCA)에 따르면, 2월 슈퍼마켓의 계란 가격은 1월 대비 15% 상승했다.
올해 1월과 2월 누적 기준으로는 16.4%나 올랐으며, 지난 12개월간 계란 가격은 10.4% 상승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사순절 수요 증가, 생산비 상승, 폭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부활절 전 40일간인 사순절 기간 동안 계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 기간 동안 천주교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붉은 고기 소비를 줄이고 계란을 대체 단백질로 선택한다. 브라질 동물성 단백질 협회(ABPA)는 “사순절 전후로 계란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붉은 고기 대신 백색 단백질과 계란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계란연구소(IOB)의 타바타 라세르다 행정 이사는 “사순절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인 2월에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예상보다 이른 상황”이라며 “이는 생산비 상승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생산비 증가다. 계란 생산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2024년 7월 이후 30% 이상 올랐으며, 포장 비용도 지난 8개월간 100% 이상 급등했다. ABPA는 “폭염으로 인해 가금류의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공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업경제연구센터(Cepea)에 따르면, 2월 계란 가격 상승으로 도매 판매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사순절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리투 산투 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 감소로 할인 압력이 생겼지만, 수요 회복이 예상되며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Safras & Mercado의 분석가 페르난도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는 “사순절 효과보다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 상승이 계란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고기 대신 계란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여전히 높다면, 사순절 이후에도 계란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계란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브라질 내 계란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인당 계란 소비량은 242개였으며, 2024년에는 269개로 증가했다. 올해는 1인당 272개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바타 이사는 “과거에는 계란이 단순한 반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기본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조류 독감으로 인해 브라질의 계란 수출이 12월부터 증가했지만, 브라질 동물성 단백질 협회는 “수출량이 전체 생산량의 1% 미만이기 때문에 국내 공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