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상파울루 남부에 위치한 인떼르라고스 서킷이 단순한 자동차·오토바이 경주장을 넘어, 도시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 장소로 자리 잡았다. 오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롤라팔루자(Lollapalooza) 페스티벌에는 수십만 명의 관객이 브라질 최고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 운집할 예정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음악 페스티벌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곳에서 오는 9월에도 대형 음악 페스티벌 ‘더 타운(The Town)’이 개최될 예정이다.
10일 G1에 따르면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이 2012년 브라질에서 처음 개최되었을 당시 장소는 승마 경기장이었던 조께이 클럽(Jockey Club)이었다. 악틱 몽키즈와 푸 파이터스를 보러 온 팬들은 진흙탕 속에서 공연을 즐겼지만, 페스티벌은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2014년부터 롤라팔루자는 인떼르라고스 서킷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키 클럽에서 철수한 주요 이유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페스티벌 규모 확대였다. 공연 소음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페스티벌 규모가 커지면서 하루 최대 10만 명까지 수용해야 했다. 2015년 브라마 발레리(Brahma Valley) 페스티벌 역시 주민들의 항의와 심각한 진흙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상파울루의 또 다른 유명 페스티벌 장소인 아넴비 컨벤션에서는 2022년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가 개최되었지만, 2023년 4월부터 대규모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인떼르라고스로 이동했고, 3회차는 결국 취소되었다. 공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상파울루에서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사실상 인떼르라고스 서킷뿐이다. 여러 개의 무대를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대형 페스티벌의 특성상,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피하면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상파울루에서 대형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경기장은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개의 무대를 동시에 운영할 경우 음향 간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1991년 락인 리우 페스티벌에서 다중 무대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당시 주최 측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공원은 접근성이 좋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특히 이비라푸에라 공원과 같이 도심에 위치한 공원은 공공 공간과 페스티벌 구역을 분리해야 하며, 5만 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하려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한편, C6 Fest와 같은 소규모 페스티벌은 약 1만 명 규모로 운영되며, 과거 Tim Festival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넴비 컨벤션 센터는 현재 보수 공사 중이지만, 개조가 완료되면 대형 이벤트를 위한 유망한 장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에 적합하다.
한편, 상파울루의 음악 페스티벌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떼르라고스 서킷은 이제 단순한 경주장이 아닌, 음악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파울루의 음악 페스티벌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