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2024년 브라질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3.4% 성장과 연간 평균 실업률 최저치 기록 등 겉보기에 화려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넘어선, 2021년 이후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달리,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필품 구매에도 급여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7일 현지 매체 G1은 Datafolha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브라질 국민의 올해 경제 전망이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미만이 올해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두 달 동안 35%에서 24%로 급격히 하락하며, 그의 세 임기 중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불만족도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불만이 고물가, 특히 식품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저소득 가정의 경우 예산의 대부분을 식품 구매에 사용하기 때문에, 식품 가격 상승은 이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2024년 브라질의 공식 물가 상승률인 국민소비자물가지수(IPCA)는 4.83% 상승했다. 2023년 4.62%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지만, 문제는 세부 항목에 있다. 지난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브라질 국민들의 지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식품이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식품 가격은 55% 상승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IPCA 상승률인 33%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2024년에는 육류 가격이 20% 이상 급등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트렌덴스 컨설팅의 이사벨라 타바레스 경제학자는 연구를 통해 기본적인 지출 후 가계의 가용 소득이 2023년 12월 42.4%에서 2024년 12월 41.9%로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D급과 E급 계층의 경우 필수품 구매에 소득의 거의 80%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민의 소득은 증가했지만, 평균 소득일 뿐”이라며,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높은 식품 가격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된 일련의 상승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또한, 기후 문제, 달러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이자율 인상,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와 재정 규율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재정 정책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지출을 줄여야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고물가, 특히 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좋더라도, 국민들은 자신의 삶이 나아졌는지 여부를 판단한다”며, 정부가 국민들의 체감 경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