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저는 서예와 캘리그래피라는 두 가지 표현 방식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서예와 캘리그래피는 비슷한 것 아니에요?”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사실, 이 둘은 닮은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형제 같은 예술입니다. 오늘은 이 두 형제가 얼마나 다른 성격을 가졌는지 재미있게 풀어보겠습니다.
서예는 수묵화의 영감, 캘리그래피는 팝아트의 활력
서예는 마치 깊은 산 속에서 흐르는 맑은 시냇물 같습니다.
붓과 먹, 그리고 화선지라는 단순한 재료로 우주의 모든 이치를 담으려는 시도가 서예의 세계죠. 정형화된 획의 흐름과 여백의 미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행위를 넘어 수행의 한 형태로 여겨집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농담(濃淡)의 조화, 붓 끝에서 탄생하는 선의 생동감은 마치 한 편의 수묵화와 같습니다.
반면, 캘리그래피는 도시의 네온사인처럼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자랑합니다.
자유분방한 획의 비정형성과 색감, 그리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창의적인 표현은 팝아트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붓펜, 마커, 디지털 도구까지 동원해 현대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캘리그래피는 “이 시대”의 감각을 글씨에 담는 작업이라 할 수 있죠.
서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캘리그래피가 전하는 오늘의 메시지
서예는 오래된 친구처럼 고요히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한자의 고풍스러움, 그리고 한글의 단아한 미를 붓으로 그리며, 한 획 한 획에 선조들의 지혜와 철학을 담아냅니다. 특히, 한글 서예는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이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한편, 캘리그래피는 요즘 친구처럼 활발하게 우리의 생각을 대화로 끌어냅니다. 광고 포스터, 브랜드 로고, 심지어 SNS 카드 뉴스까지 캘리그래피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감성을 터치하고, 메시지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있어 캘리그래피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서예와 캘리그래피, 함께 춤추다
서예와 캘리그래피는 분명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때로는 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기도 합니다. 예컨대, 서예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은 이 둘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예술의 장을 열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글의 조형미를 살린 서예 작품을 현대적인 캘리그래피 감각으로 표현하는 시도를 즐깁니다.
나만의 결론: 전통과 현대의 조화
결국, 서예와 캘리그래피는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입니다.
서예가 없다면 캘리그래피는 뿌리를 잃을 것이고, 캘리그래피가 없다면 서예는 현대인의 삶과 연결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표현 방식을 통해 한글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붓을 들고 서예와 캘리그래피의 세계로 들어오세요.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생동감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새로운 창작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