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미국 정부의 강제 송환 정책에 따라 브라질 공군(FAB) 항공기가 7일 밤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콘핀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이 2차 송환 비행기에는 미국에서 송환된 26세의 트랙터 운전사 안드레 도스 산토스(André dos Santos)가 탑승하고 있었다. 안드레는 매사추세츠 주 니덤에 새로 마련한 집과 1살 된 애완동물 페럿을 뒤에 두고 와야 했다. 그는 “아내가 남아서 애완동물을 돌봐주고 있어요. 그녀가 아니었다면 포기는 굶고 있을 거예요. 정말 슬픈 일이에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안드레는 “그들은 당신이 그 나라에서 이룬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요. 심지어 애완동물도 뒤에 남겨졌죠”라고 말하며 송환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안드레는 미국에서 견인차 운전사로 하루 14시간, 주 7일을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은행에 가던 중 미국 이민 및 세관 단속국(ICE)에 체포되어 약 두 달 반 동안 구금되었다. 그는 추방 과정에서 높은 운송 비용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물품을 되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 미국에 남겨진 물품들은 어떻게 될까? 12일 G1에 따르면 이민법 전문가들과 공식 기관들은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외무부 관계자들은 “물품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추방된 사람들에게 있다”며 정부의 개입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물품들이 분실되기 쉽지만, 원격으로 일부 사례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와 비슷한 사례는 26세의 은행원 페드로 엔리케 토레스(Pedro Henrique Torres)와 그의 아내 카밀라 로페스 토레스(Camila Lopes Torres)에게도 발생했다. 페드로는 추방될 때 기내 수화물조차 가져오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 아무것도 없이 도착했어요. 아내의 여권과 휴대폰만 가지고 있었죠”라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그의 소지품 중에는 개인 문서, 휴대폰, 결혼 반지 등 감정적인 가치가 큰 물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결혼 반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물려준 것이었다.
페드로는 ICE 요원들에게 물건을 찾아 미국에 있는 사촌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요원들은 그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즉시 추방되거나, 15일을 더 구금되며 소지품을 찾도록 기다리는 것. 그러나 보장은 없었다. 페드로는 아내와 함께 추방되기로 결심했다.
미국 정부의 추방 정책을 둘러싸고 인권 전문가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 변호사 협회(OAB)의 인권 전문가 실비아 소우자(Sílvia Souza)는 “추방은 인간 존엄성, 신체적 보전, 영사관 지원 등 기본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녀는 미국 정부가 추방자들의 소지품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 추방자들이 지인이나 NGO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브라질리아 대학교(UnB) 법학부 교수 이네스 로페스(Inez Lopes)는 “추방된 사람들의 물건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미국 정부가 인간 존엄성 관점에서 소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문가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어, 추방자들의 소지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추방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비상 사태를 선언하고,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는 한편, ‘가속 추방’ 제도를 확대했다. 이 제도는 법정 심리 절차 없이 불법 체류자들을 신속하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특히 미국에 2년 미만 체류한 불법 체류자들이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이민 규제를 강화하고 국경 안보를 강조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해 항의했지만, 현재로서는 추방자들의 소지품을 되찾을 수 있는 명확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추방 위험에 처한 이민자들이 미리 자산 관리와 법적 지원을 준비할 것을 권고하며,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