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멕시코 만, 파나마 운하 등에 대한 발언을 ‘허풍’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가 최근 발표한 가자 지구 점령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룰라는 2월5일 미네이라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캠페인 때부터 허풍을 떠는 정치인이다. 취임 후에는 그린란드를 점령하겠다, 캐나다를 합병하겠다, 멕시코 만의 이름을 아메리카 만으로 바꾸겠다, 파나마 운하를 점령하겠다고 말했다”며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항상 모든 국가와 대립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룰라는 특히 트럼프의 가자 지구 관련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의 회담에서 가자 지구 재건 과정에서 미국이 해당 지역을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약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국가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계획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룰라는 “가자에서 일어난 것은 대학살이었다”며 “미국이 가자 지구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말이 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는 비현실적인 말을 할수록 국제 언론에서 더 주목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대신 합리적인 발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7일 인터뷰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점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멕시코 만의 이름을 ‘아메리카 만’으로 변경하고 캐나다를 미국에 통합하겠다는 발언까지 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룰라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 브라질도 미국 제품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최소한의 방어 조치”라고 말했다.
룰라는 “세계 무역 기구(WTO) 규정에 따라 어떤 제품이든 최대 35%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미국이 관세를 낮추면 우리도 낮출 것이지만,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우리도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으며, 유럽 연합(EU)과 브릭스 국가들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다. 특히 트럼프는 브릭스 5개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달러를 대체하거나 이를 대체할 통화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룰라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정부의 공세적인 정책에 대한 브라질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미-브라질 관계에 새로운 긴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