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히오 데 자네이루 서부 지역 16개 동네를 장악하기 위해 꼬만도 베르멜류(Comando Vermelho) 범죄조직이 자행한 극악무도한 범행 수법이 드러났다. 히오 데 자네이루 글로보 방송국이 단독 입수한 경찰의 비디오와 오디오 파일에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심장을 적출할지, 시체를 토막 낼지를 논의하는 등 충격적인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일 G1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2023년 바하 다 찌주카(Barra da Tijuca) 해변가 키오스크에서 발생한 의사 살해 사건을 수사하던 중 확보된 것으로, 사진, 비디오, 메시지 등 총 15,000개 이상의 파일 중 일부다. 경찰은 이 자료들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최소 8건의 추가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오디오 파일에는 범죄자들이 “심장을 적출할 시간이 없다. 토막 내어 묻고 끝내자”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토막 내는 비디오를 찍을 거야. 심장 같은 건 어떻게 적출하는지도 모르겠어”라는 잔인한 발언도 등장했다.
수사 결과, BMW로 알려진 후안 브레노 말타 호드리게스(Juan Breno Malta Rodrigues)는 자신이 지시한 범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으며, 동료로부터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가 직접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의 오디오 파일도 발견되었다.
마약 밀매자들이 공격을 자랑하는 동안,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은 피를 흘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집을 빼앗기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분노를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아무도 사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사를 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23년 초, 히오 데 자네이루의 히오 다스 뻬드라스 지역에서 민병대 조직원들이 꼬만도 베르멜류 마약 밀매자들과 결탁하면서 이 지역의 공포가 시작되었다. 가르데니아 아줄 지역의 통제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고, 이 분쟁은 히오 데 자네이루 서부 지역의 여러 동네로 확산되면서 피비린내 나는 영토 전쟁으로 번졌다.
2023년 이후, 이 지역의 살인 사건 수는 140%나 급증했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35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분쟁 전인 2022년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이다. 살인사건 수사과의 레안드로 코스타 부서장은 “마약 밀매자들은 민병대를, 민병대는 마약 밀매자들을 쫓아다니면서 살인 사건이 크게 늘었다”며 “협박, 상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갈취 등 2차 범죄 또한 증가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살인사건 수사과가 해결한 범죄 중 일부는 무고한 주민들이 피해자가 된 사건들로, 특정 범죄 조직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관은 피해자들이 마약 밀매자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그들과 가까운 협력자들에 의해 지목되어 민병대와 관련 있다고 판단되면 처형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시체는 숨겨지거나 묻히거나 물에 던져져 공식 수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히오 서부 지역은 현재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으며, 주민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지역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