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1월30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브라질도 미국 제품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브라질도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매우 간단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콜롬비아가 강제 송환된 이민자들을 태운 군용기 수령을 거부하자, 해당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그는 미국을 통치하기 위해 선출되었고,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도 각자의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 선출되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인 1월 20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에게 “성공적인 임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룰라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첫 번째 자리로, 특히 파리 기후협약 탈퇴와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 중단을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파리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WHO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인류 문명의 퇴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접촉에는 관심이 없다며, “주권 국가 간의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저는 미국을 존중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브라질을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 그게 전부”라며 양국 간의 균형 잡힌 관계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