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며 경제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17일 오후,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이 R$6.2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브라질 중앙은행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4일 연속 달러 매도에 나서는 등 강력한 개입에 나섰다.
17일 CNN브라질에 따르면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투자자들이 브라질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말까지 예산 삼각 법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룰라 대통령의 건강 문제와 국회의 예산 수정안 통과 지연 등이 법안 처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총 20억 달러를 매도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회의 의사록을 통해 긴축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기대와 경제 활동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며,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이 정부의 정책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공공 지출 확대에 대한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했다. FB 캐피털의 페르난두 베르갈루 운영 이사는 “중앙은행은 정부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하고, 무분별한 지출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