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대도시의 출근길 풍경은 매일 아침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장시간 이동하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지루하고 반복적인 이 일상이 뜻밖의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출퇴근 인플루언서’의 등장이다.
13일 G1은 ‘출퇴근 인플루언서’는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출퇴근길을 촬영하여 유튜브나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려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겪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출근길 풍경 등 일상적인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상과 고충을 공유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마케팅 전공자인 뻬드로 본비반트는 대표적인 ‘출퇴근 블로거’이다. 그는 틱톡에서 자신의 출퇴근길 경험을 공유하며 1,15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매일 아침 한 시간 동안 겪는 고충과 웃음을 영상으로 담아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뻬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콘텐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소감을 전했다.
호드리고 리마 역시 매일 네 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에서 보내는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8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그는 “내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큼 솔직하고 진지한 콘텐츠는 없다”며, 정규직으로 일하면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따이사 발데스는 링크드인에서 경력을 쌓다가, 인스타그램으로 영역을 확장한 원격 근무 직장인이다. 그녀는 원격 근무의 장단점과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로 제작하여 11만 3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출퇴근 유튜버의 일상적인 콘텐츠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며, 소비자들에게 공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직장 관련 콘텐츠를 올릴 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회사의 기밀 정보나 제품 정보, 동료 비방 등은 금지되어야 하며,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해고될 수도 있다.
브라질인사관리협회(ABRH-SP)의 카롤리나 도스탈 디렉터는 “소셜미디어에 직장 관련 콘텐츠를 올릴 때는 회사의 이미지에 해가 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법 전문가인 줄리안 페코 변호사는 “출퇴근 블로거가 인플루언서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지만, 그 활동이 본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회사 이미지에 해가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