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의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브라질 지리통계원(IBGE)은 8일 발표한 자료에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IPCA)가 전월 대비 0.56%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용 전기요금과 육류 가격의 급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10월 한 달 동안 무려 4.74% 급등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히며, 많은 가정이 전기료 상승으로 생활비 압박을 받고 있다. 육류 가격도 5% 이상 오르며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격 인상은 소 앞다리살, 갈비, 등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다.
육류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사료 부족,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 가축 수 감소 등이 지목된다. 특히 해외 수요가 높아지면서 내수 공급이 줄고, 국내 가격이 추가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입 수요가 높아지며 브라질 내 고기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브라질이 세계적인 육류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육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가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기 소비가 지속되는 현상은 브라질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 인상률을 감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런 소비 패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브라질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주거비도 1.49% 상승했으며, 음식 및 음료 부문은 1.06% 인상되며 생활 필수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결국 가계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0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측치(0.53%)를 초과하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