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임기모 주브라질 대사가 자선공연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임 대사는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발생한 대홍수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지난 4일 브라질리아에서 개최했다. 현지에서 ‘삼바 노래하는 한국 대사’로 잘 알려진 임 대사는 지역 언론의 요청을 받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임 대사가 공연을 펼친 장소는 브라질 전통 극장으로, 이곳에서는 작년 11월 폴 매카트니의 공연이 열리고 삼바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임 대사는 이번 공연에서 16곡을 열창했으며, 공연 수익금 전액은 히우그란지두술 주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브라질 문화를 향한 애정을 담아 삼바 무대에 오른 임 대사에 대한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SNS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시장과의 만남에서 브라질 음악에 열정적인 한국 대사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대사의 노래 동영상은 현재까지 15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브라질 현지인들의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그의 노래를 원곡으로 부른 가수들도 연락해 와 함께 노래하는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리우 예수상 관리위원회 위원장이자 유명한 가스펠 가수인 오마르 신부는 2027년에 있을 가톨릭 행사에서 브라질 음악 녹화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다. ‘한복 입은 예수상’ 프로젝트도 오마르 신부와의 인연으로 본격화되었다.
임 대사는 “삼바 공연을 통해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을 받아 놀랍다”며 “브라질 국민 절반 이상이 한국인 대사를 알고 있다고 들었는데, 음악과 대중문화가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만드는 큰 잠재력이 있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브라질 사람들과 사진을 찍거나 “브라질에 계속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 “브라질 문화를 사랑해줘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