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폭우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금 횡령 혐의로 최소 12명의 정치인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브라질 현지 매체 G1은 6월 11일, 히우그란지두술 주 검찰청 소속 특수 범죄 단속 기관(Gaeco/MPRS)이 폭우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로 최소 12명의 정치인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히우그란지두술 시경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최소 6명의 정치인과 차기 지방선거 예비 후보들이 연루된 증거가 발견되었다.
수사 과정에서 4개 도시에서 투표 대가로 제공된 수백 개의 기부금이 압수되었다. 히우그란지두술 주 재난 관리청에 따르면, 6월 5일 기준으로 생수병, 식료품, 식품 바구니, 매트리스 및 담요, 위생 용품 등 총 370만 개 이상의 기부 물품이 집계되었으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엘도라도 두 술 마을은 수도 포르투알레그리보다 더 많은 기부금을 받았다. 주정부는 픽스(Pix)를 통해 1억 2,150만 헤알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특수 범죄 단속 기관과 시 경찰은 6월 4일부터 8일까지 팔마레스 두 술에서 기부금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데스비우 1’과 ‘데스비우 2’라는 두 가지 작전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 자치 단체장 예비 후보인 필리페 랑 시의원(PT-RS), 그의 지지를 받고 있는 폴론 백스 데 올리베이라 시의원(União Brasil-RS), 그리고 마노엘 안투네스 네토 시의원(PL-RS) 등 세 명의 예비 후보가 조사를 받고 있다.
정치인 외에도 시 행정 담당 비서관, 시의원의 아내와 그의 친척도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브라질 여러 주에서 전달된 대량의 기부금을 압수했으며, 조사 대상자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기부금을 자신의 집으로 빼돌리고, 적어도 한 명에게 투표 대가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우로 로켄바흐 검사와 레오나르도 로시 검사는 “몇몇 의원들이 자신의 선거 이익을 위해 이 비극을 이용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여러 건 있었다”고 밝히며, 두 번의 작전에서 모두 15건의 수색 및 압수 영장이 집행되었다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필리페 랑 의원에게서 권총을 발견했고, 그는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났다. 필리페 랑 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변호하며 “경찰이 제 집을 수색했지만 식료품 꾸러미 유통 비리와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선물로 남긴 1945년산 리볼버 권총만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찰청 소속 특수 범죄 단속 기관에서는 횡령, 배임 및 범죄 연루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검찰청에서는 수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