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 유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체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체포) 결정은 저나 정부가 하는 게 아니라 법원에서 해야할 일”이라며 종전의 입장을 번복하는 답변을 했다.
이전에는 룰라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내년 G20 회의 참석과 관련해 “내가 브라질 대통령이고 그(푸틴)가 브라질에 온다면, 그가 체포될 이유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번복한 뒤 “미국과 인도 등은 왜 ICC에 참여하지 않는지 알고 싶다”면서 “더불어 브라질은 왜 ICC 규정에 서명했는지, 그 협정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며 ICC 회원국 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뒤덮었다.
ICC는 국제 사회에서 집단학살, 반인륜 범죄, 전쟁 범죄와 같은 심각한 범죄에 대한 수사, 기소, 처벌을 담당하는 상설 재판기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주요국들은 ICC의 영향력과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아직 회원이 아닌 국가들도 존재한다.
룰라 대통령은 내년 히우데자네이루 G20 정상회의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할 계획이며, 우크라이나 분쟁이 종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국제 협력과 ICC 회원국 지위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