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와 화석연료 사이에서 세제 혜택 대상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무부는 바이오 연료, 녹색 수소, 탄소포집과저장 등 에너지 전환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브라질 경제의 녹색 전환을 위한 광범위한 아젠다의 일부이다.
반면, 광산-에너지부는 정유소와 연료저장시설을 포함하도록 인센티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부는 세금 혜택 범위를 좁게 잡을 경우 석유와 가스 투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 생산, 운송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광산자원부 측은 “정유는 계속해서 장기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이 될 것이다. 에너지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정유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을 우선순위로 삼는게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유에 대한 투자는 향후 정유소를 바이오 정유소로 전환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영 석유 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향후 40년 동안의 석유생산을 예측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페트로브라스를 위한 정유 재투자를 시사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아마존강 하구 근처에서 석유 시추 계획을 밝혀 룰라 새정부에서 가장 큰 환경 논쟁을 촉발시켰다.
환경당국은 시추 계획을 불허했지만 페트로브라스는 이 결정에 항소했다.
브라질 행정부는 에너지전환을 진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페트로브라스가 국경 지역에서 시추를 추진하는 데 이견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룰라의 비서실장인 후이 꼬스따는 “모순은 없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위한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믹스를 구축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그 전환에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의 입장은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도 일정 부분 유지해 에너지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두 부처의 입장 차이가 크고,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센 만큼, 세제 혜택 대상을 어떻게 결정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