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파라과이에서 한국 뷰티상품 전문으로 유통하는 ‘테라노바’사 명세봉 회장은 코트라(KOTRA) 해외투자설명회를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21일 월드코리안 신문에 보도에 따르면 명세봉 회장은 강원 테크노파크가 인솔한 강원도 무역사절단의 M사에 합작투자해 파라과이 현지법인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사기 사건’으로 비화해 현재 재판에 계류돼 있다.
명세봉 회장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남미부회장과 중남미한상 이사장으로도 현재 봉사하고 있다. 그는 코트라에 보낸 탄원호소문과 사건 경위 등을 담은 기록을 최근 <월드코리안신문>에 보내왔다. 이에 따르면 명 회장이 한국의 생리대 생산업체 M사를 알게 된 것은 2017년 9월이다. 당시 코트라 아순시온 무역관이 주관한 수출입 및 투자설명회에서 M사 대표 K씨를 만났다. K씨는 당시 새로 취임한 강원도 테크노파크 관장이 직접 인솔한 강원도 무역사절단으로 참가했다.
K씨는 테라노바사에 한국산 생리대 수입을 권유했다가 파라과이에 생리대 제조회사를 설립하자고 명 회장한테 합작투자를 제안했다. 양측은 2018년 9월 1일 파라과이에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이후 K씨는 2019년 2월과 7월, 2차례 파라과이 현지를 방문해 코트라 주관의 투자설명회를 개최했고, 당시 파라과이 상공부장관과 대통령 영부인 등을 접견하기도 했다. M사는 파라과이 공장 설립 후 최초 생산 생리대 40만장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씨는 나아가 2019년 7월 월드옥타 파라과이지회가 주관하는 차세대 무역스쿨 강사로 참석해, 당시 현장에서 만난 명세봉 회장의 처남 S씨한테도 미화 43만불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그 후부터가 문제였다. K씨는 한국에서 기계는 준비되었으나 원자재값이 없다는 이유로 테라노바사로부터 미화 41만불을 송금받은 후 말을 바꾸며 약속을 이행치 않았다.
명세봉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정부의 산하 기관들이 직접 데려와 건실한 기업가로서 소개하고, 투자유치 활동에 적극 동참 및 지원하며, 투자를 권유한 사안에 대해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대응해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강원 테크노파크로부터 받은 회신도 덧붙여 보내왔다. 지난해 12월 22일자로 된 회신에서 강원 테크노파크는 “강원도 내 기업과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협회(월드옥타) 회원사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내 기업지원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피해에 대해 저희 범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별도의 포상 프로그램은 없음을 안내드린다”고 덧붙였다.
명 회장은 월드코리안신문에 보내온 탄원서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산하 기관에서 정부기관의 이름으로 행사를 주관하여 기업을 소개하고, 또 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선하며 사실상 투자를 유도하거나 권유한 행위, 혹은 이에 준하거나 그렇게 비추어질 수 있는 행위를 하였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응당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애초에 기업 및 대표들에 대한 최소한의 신용 조사나 검증은 이루어져야 하고, 또 정부의 산하 기관도 자신들과 동행한 기업들과의 관계,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의 범위 등을 사전에 충분히 알려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회장은 이 사건의 총 피해금액이 미화 124만불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