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의 로켓 시험 발사 성공에 발사센터가 있는 브라질도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브라질 마라냥주 알칸타라(아우칸타라) 발사센터에서는 ‘한빛-TLV’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에서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체다.
한빛-TLV에 자체 개발한 탑재체 ‘시스나브'(관성항법시스템)를 실었던 브라질 공군은 설명자료에서 “이노스페이스와의 파트너십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우주 기술 개발과 로켓 발사라는 국가적 역량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환영했다.
알칸타라 센터 운영 주체이기도 한 브라질 공군에 따르면 외국 민간 기업과 함께 시험발사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공군은 “이번 발사로 우리는 패러다임을 깨고 로켓을 상업 발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자축하기도 했다.
브라질 공군은 이번 발사에 그리스어로 ‘별’과 ‘잡다 또는 따라가다’라는 합성어인 ‘아스트로라비오'(성반·영어로는 아스트로라베)이라는 작전명을 붙였다. 이는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뜻이라고, 공군은 밝혔다.
브라질 우주청(AEB) 역시 “우리는 이곳에서 일하는 민간 국제 운영자(이노스페이스)와 함께한다”며 “브라질이 관련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기회를 열어준다”고 평가했다.
이노스페이스 김수종(47)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브라질 측에서 한빛-TLV 발사 과정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발사를 위해 하루 15시간씩 시스템을 점검하며 밤샘 작업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발사센터 관계자와 공군 인력 100여명이 안전관리 등을 위해 함께 근무했다고 한다. 발사가 연기되면 ‘너희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며 외려 독려해주기도 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저희도 이번에 (발사하며) 알게 됐지만, 우리가 알칸타라에서의 500번째 발사라고 한다”며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외국 기업에 이렇게 호의적으로 도움을 줄까 싶을 정도로 도와줬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업 발사용 발사체 ‘한빛-나노’ 개발을 통해 내년 첫 상업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준비는 오랫동안 했지만, 그간 대외적인 공개는 극히 꺼렸다”며 “한국에서는 저희에게 사기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충분한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화 가능성이나 계획만 가지고 홍보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