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전쟁으로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이 대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값싼 브라질산 에탄올을 쓸어 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이 올해 들어 9월까지 유럽으로 수출한 에탄올 양은 51만6천200㎥로 작년 같은 기간(12만8천200㎥)의 4배였다.
에탄올은 휘발유와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할 수 있는 연료 첨가제로, 석유보다 가격이 싸서 기름값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지난 7월 브라질 정부가 휘발유와 에탄올에 대한 세금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뒤 에탄올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이 더 늘었다.
유럽 수요가 급증하자 브라질 에탄올 업체들은 이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에탄올 생산을 늘리고 있다.
대부분의 브라질 에탄올은 사탕수수 줄기를 짠 즙으로 만들어지지만, 사탕수수가 으깨진 다음에 남은 섬유질로도 생산할 수 있다.
후자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에탄올은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도 적고 식량 생산을 줄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 셸(옛 로열더치셸)과 브라질 에너지 기업 코산이 합작해 만든 에너지 회사 하이센은 사탕수수 줄기 부산물로 만든 에탄올 생산량을 2024년까지 8배 늘리기 위해 공장 3곳을 건설 중이다.
이들 공장에서 만들어질 에탄올은 이미 80%가 선계약됐다.
파울루 네베스 하이센 무역 담당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현재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에탄올 수요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