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 입찰을 성황리에 종료했다. 비보, 클라로, TIM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주요 지역 사업을 수주하며 5G 보급에 속도가 붙었다.
21일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브라질 통신부 산하 국가통신국(Anatel)은 지난 4~5일 5G 주파수 대역 입찰을 마쳤다.
700MHz, 2.3GHz, 3.5GHz, 26GHz 등 입찰에 부쳐진 4개 주파수 대역 중 85%가 낙찰됐다. 총 490억 헤알(약 10조원) 중 400억 헤알(약 8조원)은 브라질의 인프라 확장을 위한 투자로 환원된다. 90억 헤알(약 2조원)은 정부 수익으로 돌아간다.
파비오 파리아 브라질 통신부 장관은 “이번 입찰은 지난 모든 입찰을 합친 규모보다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대역은 2.3GHz다. 클라로가 12억 헤알(약 2550억원)을 써내 해당 대역에서 상파울루와 북부·남부·중서부 지역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비보는 1억7640만 헤알(약 370억원)을 제시해 리우데자네이루, 미나스 제라이스, 에스피리토 산투 지역 E7 블록 사업권을 낙찰받았다. 1억1130만 헤알(약 230억원)을 써낸 브리사넷은 북동부 지역을 포함한 E4 블록 사업권을 따냈다.
동일한 대역의 F6 블록은 TIM, F8 블록은 알가르가 각각 9450만 헤알(약 200억원), 5700만 헤알(약 120억원)을 써내 사업을 수주했다.
낙찰자는 28개 주도·인구 3만명 이상의 도시에 5G를 제공해야 한다. 연방 고속도로를 비롯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도로에 4G 서비스를 시작하고 인터넷 인프라가 전혀 없거나 부족한 지역에 광섬유 네트워크를 깐다. 아울러 △연방 정부 전용 통신 네트워크 구축 △위성 TV 변환 투자 △공립학교 내 인터넷 구축 등을 수행한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입찰을 마무리해 5G 확산에 주력한다. 현재 브라질 내 5G 서비스가 가능한 도시는 7개 주도다. 현지 정부는 내년 7월까지 28개 주의 주도를 중심으로 설치하고 2029년 전국 대부분 지역을 커버하겠다는 목표다.
5G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통신장비 업체들도 브라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쟁점이 됐던 화웨이의 참여 여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현지 이동통신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5G 수주 업체들의 연방 정부 전용 통신 네트워크 사업에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사출처: 오소영기자/더구루/브라질, 역대급 5G 사업 입찰 완료…85% 낙찰/기사입력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