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동통신사 15곳이 브라질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입찰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주파수 입찰이 시작되고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화웨이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일 코트라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브라질 국가정보통신위원회는 5G 전용 주파수 대역 입찰에서 15곳으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아르갈 텔레콤과 브라질 디지털 텔레콤, 클라로, 플라이 링크, TIM, Vivo 등이 참여했다. 당초 브라질 주요 통신사인 Oi도 참여가 예상됐으나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5G 입찰은 세계 최대 규모다. 700㎒, 2.3㎓, 3.5㎓, 26㎓ 등 4개 주파수 대역이 입찰에 부쳐지며 이 중 3.5㎓, 26㎓가 5G 전용이다. 모든 주파수 대역이 낙찰될 시 5G 입찰 규모는 약 497억 헤알(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4일 입찰을 개시하고 제안서를 평가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수주 업체는 5G 통신망에 사용할 장비 구매와 송전탑 설치를 맡는다. 낙찰받은 주파수 대역에서 20년간 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아울러 △내년 7월까지 각주의 주도에서 5G 사용 허가 △전국 고속도로에 4G 인터넷 배치 △3.5㎓ 대역 활용을 위해 위성 TV 신호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이동 △연방 정부를 위한 사설 통신 네트워크 구축 △아마존강 수로를 활용한 광섬유 네트워크 설치 △공립 초등학교에 양질의 모바일 인터넷 제공 등을 수행해야 한다.
브라질은 5G가 가전과 사물인터넷, 스마트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2035년까지 2500억 헤알(약 52조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시장이 커지며 통신장비 업체들의 눈도 브라질을 향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영국과 일본 등에서 배제됐으나 브라질은 예외일 가능성이 높다. 국가정보통신위원회는 화웨이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브라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만큼 화웨이를 제외한다면 장비 교체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이 늘고 5G 상용화가 최소 4~5년 늦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화웨이는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2G·3G·4G 이동통신 장비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기사출처: 더구루/오소영기자/브라질 5G 주파수 입찰 15곳 도전장…화웨이 진출 ‘이목’/기사입력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