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우연히 지난 주말 브라스에 있는 한국 공원 청소 봉사에 참석했다. 지역 사회의 사업 일환으로 시작된 총영사관의 작은 행동은 다양한 한인 단체들의 참여로 사회의 작은 변화에 대한 씨앗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청소 봉사를 하면서, 머릿속에 슬며시 지나간 광경은 바로 Rio Tietê이다. 쓰레기들은 보잘것없이 거리에 버려져 하수구를 통해 배출되고, 이것들은 거대한 산더미로 변해 강으로 배출된다. 그렇게 대도시 상파울루에서 배출된 쓰레기들은 강물에 따라가 각 지방 도시에 ‘선물’로 보내지게 되어 처리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찌에떼 강 정화 작업은 매 정부의 숙원사업이고, 다양하고 많은 투자가 집행되기도 하였다. 자료를 찾아보니, 올해 5월 상파울루주 감사원에 따르면, Sabesp (상파울루 수자원공사)가 체결한 정화 작업 규모는 지난 10년간 21억 헤알 규모라고 하며, 지금도 17억 헤알 규모의 정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Marginal Tiete 를 가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되며, 브라스와 봉혜지로에 오가며 보는 Tamanduateí강마저, 비만 오면 쓰레기 하수통 같아 보인다.
이런 거대한 문제를 보면서, 3-4명이 매주 모여 봉헤찌로와 브라스에서 한인을 대표하는 지역에 청소를 하는 것이 과연 실용적 일가 라는 질문이 던져지지만, 필자는 감히 이런 활동은 사화의 작은 변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씨앗의 형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앞으로는 몇 가지가 더 필요하다.
먼저, 현재의 모델의 제한적인 부분은 바로 지속 가능 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공관에서 매주 독려를 하지만, 과연 이게 언제까지 가능할까 하는 질문에 대해선 막연할 뿐이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단계적인 솔루션을 집행 할 수 있는 주도적인 단체가 필요하다. 단체의 형성에 있어선, 당장 독자적인 단체로 가기엔 힘들지만,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활동을 하는 한인 단체가 방향성 정립, 체계 구축, 단계적인 마일스톤 (Milestone)을 그린다면, 다음에 규모를 키워 다양한 인종을 더불어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단체가 될 수 있다.
적극적인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디즈니월드(또는 랜드) 같은 경우는 공원에 4,5m 단위로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다. 실제로, 강남구 같은 경우는 100m 단위로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으며 최근 서울시는 적극적으로 가로쓰레기통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버스 정류장에 쓰레기통과 담배꽁초 쓰레기통은 필수 아닌 필수이다. (브라스 한국공원 버스 공원 근처에 얼마나 많은 담배꽁초와 사탕 포장지가 있던지..)
해당 구청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단순한 구청의 지원보단, 민관합동 모델 디자인이 필요하다. 상파울루시가 분명 예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2021년의 예산 구성을 살펴보면 도시 관리 예산은 45억 헤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관리 수준은 형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파울루시는 Conselho Participativo Municipal이라는 민관합동 기구를 만들어 프로젝트 제출이 가능하다. 비슷한 사례로 상파울루 부촌에 있는 광장이나 공원들에 가면 간혹 어떤 기업의 후원으로 공원 관리가 된다는 팻말이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한국공원 근처에 ‘쓰레기 버림 금지’라는 팻말만 있어도 쓰레기가 줄어들라고 확신을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홍보이다. 교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가 있지만, 홍보는 즉각적이다.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총영사관과 민간을 대표하는 한인사회의 청소모델은 민관합동으로 홍보하기엔 매우 적절한 모델이다. 이렇게 누적된 활동을 적극적으로 브라질 언론에 부각하는 것이 바로 홍보이다. 그리고, 홍보를 통해 얻은 효과를, 교육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한인 인플루언서, 커뮤니케이션 (SNS), 포스터들이 있을 순 있고, 장기적으로는 쓰레기에 대한 중요성을 교육과정으로 삽입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감히 상상 한다.
주말에 아는 분들과 훼죠아다 한 그릇 먹기 위해서 참석했던 청소 봉사. 봉헤찌로, 브라스 청소를 넘어, 한인들이 브라질 사회에서 또 다시 하나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어, 글을 준비해 보았다. 이번 청소를 실현케 한 황인상 총영사님에게 적극적인 화이팅 메시지를 보내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저자: 이재명 (Klavi 오픈뱅킹 핀테크 파트너 – 2021년 브라질 중앙은행 혁신프로그램 (LIFT Lab) 선정, 2020년 브라질 100대 혁신스타트업 선정. 마켄지 광고홍보학과 졸업, FIAP 정보마케팅 대학원 수료, OKTA 상파울루 홍보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