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선교한글학교(교감 박현숙)에서는 지난 18일(토) 한국의 고유명절인 추석을 맞아 ‘추석 한가위 대잔치’를 개최하며 현장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해 오다가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한글학교에 도착하는 학생들의 얼굴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이 행사를 위해 모든 교사들은 한복을 입었고, 한복이 있는 학생들도 이 날은 평소와는 다른 복장인 한복을 입고 한글학교에 도착한 것이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입장한 후에 먼저 전체 모임을 통해 서로간에 1년 반 만에 만난 반가움을 나누었다. 행사의 진행을 위해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모두 섞어서 4개의 팀으로 편성했으며, 학생들과 선생님이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 행사는 한국의 명절 전통놀이로 구성하여 브라질에서 자란 학생들이 고국의 명절 풍습과 놀이를 경험하도록 기획하였다. 실내에서는 ‘투호’와 ‘제기차기’가 진행되었고, 실외 프로그램으로는 ‘널뛰기’, ‘윷놀이’, 그리고 ‘전통악기 체험하기’가 준비되었다.
‘투호’놀이는 4개의 화살을 바구니에 던져 넣는 것인데, 한 번 시도해 본 뒤에 아쉬움을 느낀 학생들이 한 번 더 해보겠다고 요청을 해서 모두가 한 번 더 하는 것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제기차기’는 학생들이 발로 하는 동작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기에 발로 경험을 해보게 한 뒤에, 승부를 가리기 위해 개수를 세는 것은 손바닥으로 제기를 많이 튀긴 것으로 결정하였다.
실외에서 진행된 ‘널뛰기’는 가정에서 경험해 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린 학생들도 많이 있었기에 선생님들이 널뛰는 학생 양쪽 옆에서 손을 잡아주며 뛰도록 하며 경험하도록 하였다.
브라질에서 이런 놀이를 처음 경험한 학생들은 몸이 솟구칠 때에 처음에는 얼굴이 긴장하다가 재미를 느끼며 환호를 하기도 하였다.
‘윷놀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놀이라서 많은 친구들이 익숙하기는 했는데,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윷가락을 커다랗게 만들어서 한 사람이 한 개씩의 윷가락을 던져서 동시에 한 팀에서 네 사람이 참여하도록 진행하였다.
윷을 던지는 것은 어린 학생들도 쉽게 할 수 있었지만, 말판을 놓는 것은 다소 경험과 노련미가 필요했기에 한글학교 학생들에게는 무리였다.
그래서 각 팀의 선생님들이 말판을 놓으며 “개”, “걸”을 외치는 등 필요한 윷의 결과를 외치면 학생들이 더욱 집중하며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4개의 팀이 동시에 윷놀이를 진행하다보니 서로 상대편의 말을 잡고 잡히며 엎치락 뒤치락 했는데, 한 팀이 ‘빽도’의 묘미를 경험하자 그 뒤부터는 모든 팀들이 “빽도!”“빽도!”만을 외치는 진기한 모습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의 놀이들을 모두 진행한 뒤에 마지막으로 한국의 전통악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꽹과리, 징, 북, 장구, 그리고 소고를 쳐보며 각자 다른 소리에 신기해 했고, 우리 가락에 맞춰 신나게 두드리다 보니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신명나는 대잔치가 벌어졌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학생들은 함께 모여 전통놀이의 성적에 따른 팀별 상품을 받았고, 한글학교에서 명절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모듬떡과 모듬전 세트를 받아들고 푸짐한 한가위 선물에 함박 웃음꽃을 피웠다.
오랜만에 참석한 한글학교 프로그램에서 자녀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전통놀이를 즐기고 푸짐한 선물을 받아든 모습에 부모님들께서도 한글학교에 감사해 하며 참 좋아하셨다.
오랜만에 마음껏 웃고 신나게 놀다가 간다는 한 학생은 “다음 주에도 또 한글학교에 올꺼예요”라며 선생님에게 다음 주의 참석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브라질에서도 한국의 명절을 경험한 한글학교 학생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소중한 대한의 자녀들로 자라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