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채널의 영상들을 삭제했다고 21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채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에 관한 허위정보를 확산시킨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유튜브는 “매우 신중한 검토를 거쳤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자리나 정치적 이념 등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규정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구충제인) 이버멕틴이 코로나19를 치료하거나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또는 이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있으며 마스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담은 콘텐츠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으며, 시청자로부터 질문을 받거나 자신의 정적들을 비판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주 코로나19의 심각함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국민을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조치가 어리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육군 대위 출신의 극우 정치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심각성을 부인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조치와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홍보하거나 백신 회의론을 조장해왔다.
특히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신도 지난해 8월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을 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지난달 50만 명을 넘으면서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봤다.
유튜브에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의 지침에 반대하는 내용을 발표한다면서 동영상을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