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면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브라질 여론조사 업체 MDA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의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41.3%를 기록해 26.6%에 그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4.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는 지난 1∼3일 2천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
다른 대선주자들의 예상 득표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해 내년 대선이 룰라-보우소나루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52.6% 대 33.3%로 룰라의 승리가 점쳐졌다.
이에 앞서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룰라 전 대통령 32∼49%, 보우소나루 대통령 23∼36%로 나와 룰라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결선투표 예상 득표율은 룰라 45∼55%, 보우소나루 32∼36%로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백신 구매 비리가 얽히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악화하고 있다.
이번 MDA 조사에서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7.7%, 부정적 48.3%로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조사에서는 긍정적 33%, 부정적 35%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5월 29일과 지난달 19일에 이어 지난 3일 전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는 매주 주말마다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위에는 좌파·중도좌파 정당 외에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과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