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최근 한국에 제1야당인 국민의 힘 대표로 36세 이준석이 선출되었다. 한국처럼 보수적인 사회에서 36세가 국가 의전서열 7위로 된 것은 이례적인 것을 넘어, 사회의 변화에 대한 세대공감과 변화를 일으키는 주축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정치적인 성향과 관심을 떠나서, 오늘 준비한 컨텐츠는 바로, “그러면 브라질은 어떤데?” 이다.
●첫 번째 – Plano Real
브라질이 세계 경제사에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였던 적은 아마 Plano Real일 것이다.
1993년에 재무장관으로 취임한 노력한 정치인 Fernando Henrique Cardoso (FHC)은 전임 장관들이 평균 5개월이라는 임기와 바로 전년도인 92년도는 1,119%의 인플레이션이었고 93년도 월평균 30%라는 믿기 힘든 환경에 부임하게 된 것이다.
당시 FHC는 전임 장관들과 다르게, 경제 석학들 즉 최고의 전문가 팀을 구성 했다. 80년대 중반 Plano Larida (화폐에 달러 지수 첨가 – Plano Real의 핵심 제안)을 제안했던 André Lara는 35세였고 Pérsio Arida 34세였다. 둘 다 MIT에서 경제학 박사를 마친 인재들이었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은 하버드에서 초인플레이션이란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를 받았던 Gustavo Franco이다. Gustavo는 37세 나이로 재무부 차관보 (경제정책), 중앙은행 국제문제 실장, 38세 중앙은행 행장 대리 그리고 97년 41세의 나이로 중앙은행 은행장에 올랐다. Pérsio 역시 43세의 나이로 중앙은행장에 올랐고 41세엔 BDNES 은행장을 역임했다.
●두 번째 – 진보 정권의 인사들
오랫동안 브라질에서 제1야당 자리를 지켰던 PSDB보단 PT나 PSOL와 같이 진보주의와 사회주의 (사실 PSOL은 극 사회주의라고 보는게 맞다) 정당들은 신인 인사 등용과 나이에 대해 매우 관대하다.
룰라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35세 노동당을 창당했고, 지난 대선후보였던 Fernando Haddad는 35세 USP 정치사회학과 정교수가 되었고, 42세의 나이로 교육부 장관으로 데뷔를 한다. 여기서, 개인적으로는 사상과 이념에 대해 전혀 동감을 하진 않지만, PSOL 같은 경우는 항상 젊은 층을 의회에 내세운다.
●세 번째 – 볼소나로 내각
볼소나로 내각의 시작은 매우 기술적인 특징을 가진 장관들로 구성 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서 2명의 젊은 장관들이 있는데, 오늘 컨텐츠는 오로지 나이에 대해서이니, 성향과 평가는 다음으로 미루겠다.
첫 번째는 Tarcísio Gomes다. 브라질 육사와 군 공과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한 Tarcísio는 의회 협력위원으로 일을 하며, 36세에 브라질 교통인프라국 (DNIT)에 실장으로 부임해 2014년 39세로 국장 (차관급)으로 승진한다. 그리고 44세로 볼소나로 내각에서 모든 교통과 인프라를 총괄하는 인프라부 장관으로 부임한다. PT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아주 싫어하는 볼소나로가 장관으로 임명할 정도면, 정말 실력이 있다고 판단이 된다.
두 번째는 Ricardo Salles이다.Tarcício와 동갑인 Salles는 환경부 장관으로 아마존과 관련된 이슈로 유명해졌는데, 변호사 출신 답게 그의 절제되었지만 화려한 연변은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가져다준다. 38세 Geraldo Alckmin에 개인비서로 정부일원으로 데뷔한 Salles는 41세의 나이로 상파울루주 정부 환경부 국장에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으로 일을 했다.
● 네 번째 – MBL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이를 세력화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브라질에선 대표적으로 Movimento Brasil Livre (MBL – 브라질 자유 운동)이다. 이들은, 정당조직을 갖고는 있지 않지만 – 그만큼 브라질에선 정당을 창당하기가 어렵다 – 자유 시장주의, 작은 정부는 신념 아래 엄청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여기에서, 대표적인 활동이 Dilma 대통령 탄핵을 앞장을 섰다 – 물론 MBL외에도 다양한 단체가 탄핵에 앞장섰다.
Kim Kataguiri
하원의원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정치인으로 올해 무려 25세이다. MBL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Kataguiri는 타임지로부터 세계에 가장 영향력이 많은 젊은 세대로 평가를 받았고, 심지어 2018년 하원의원 선거에선 46만 표를 받아 상파울루주에서 4번째로 표를 많이 받았다. 볼소나로 정부에 초기엔 지지를 했지만, 지금은 열렬한 반대파로 Eduardo Bolsonaro와 공개적으로 티격태격하며, 자유주의와 부패와 관련된 어젠다를 강하게 밀어붙인다. 실제로, 코로나 기간 의원들의 급여를 50% 줄이 자는것과 정당 선거지원금 반대, 공직자의 급여 배수 제한과 같은 클린 정치와 관련된 의제를 다룬다.
Arthur do Val
상파울루 주의원으로 2018년 선거에서 48만 표로 두 번째로 제일 많은 득표를 했다. 올해 34세로 작년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52만 표를 받아 5위를 하는 매우 신선한 성과를 거뒀고, 내년 상파울루 주지사 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벌써 선언을 했다. Doria 정부의 지지기반인 DEM (민주당)을 통해 데뷔했지만, 열렬한 Doria 반대파로 당에서 출당까지 당했다. Kim과 마찬가지로 자유주의, 작은 정부, 과세 반대로 Doria가 ICMS을 올리려고 하자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Fernando Holiday
지금은 MBL와 견해차로 당적을 Novo로 옮겼지만, 상파울루 재선 시의원으로 내년에 하원의원 출마가 점쳐진다. Holiday는 20세의 나이로 상파울루 시의원에 4만8천 표로 당선이 되었고, 작년 시의원 선거 때는 6만7천 표로 지지세를 더 늘렸다. 사실 시의원은 약 2-3만 표를 받으면 당선되는 걸 고려하면, 매우 많은 지지를 받았고 볼 수 있다.
Holiday 역시 자유주의 신념에 부합해 정치하며, 실제로 시의회에서 공유경제 App (우버)에 대한 규제를 만들려고 하자, 공개적으로 자신의 당과 싸우기도 했다. 보수주의자로 흑인이자 동성애자라 사회주의 이념을 가진 정치인과 싸울 때 매우 당당하고 시원하게 토론을 한다.
오늘 컨텐츠는 온전히 정치와 관련된 인사들 대상으로 준비해봤다. 물론 이들 외에도 NOVO 당에서 중심적으로 활동을 하는 Marcel van Hattem, Vinicius Poit, Daniel José 그리고 유니콘 기업을 운영하는 20/30대 등 매우 많지만, 한국에 제1야당이 30대 중반으로 가져온 센세이션에 대해 브라질인 이미 나이에 대한 편견이 없이 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칼럼저자ㅣ 이재명 (브라질 100대 혁신스타트업에 선정된 CrediGO의 CMO 마케팅 임원)
▲OKTA 홍보마케팅 위원장 ▲FIAP 디지털 마케팅 대학원 수료 ▲마켄지 광고홍보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