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키가 가장 큰 여성’이라고 불리는 한 모델 지망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9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파라주(州)에 사는 엘리자니 시우바(26)는 현재 프로 모델을 꿈꾸고 있다. 그는 7년 전 자신보다 키가 40㎝가량 작은 남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엘리자니의 키는 무려 207㎝로, 163㎝인 5세 연상의 남편보다 훨씬 큰 기럭지를 자랑한다. 그는 10세 때 이미 173㎝까지 자라 어머니, 아버지를 넘어섰다고.
딸의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을 걱정한 부모님은 엘리자니를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으나, 막대한 검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2010년 사연을 접한 한 방송사가 TV 프로그램 출연을 제의했고, 엘리자니와 그의 가족은 이들의 지원을 받아 모든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의료진은 엘리자니의 뇌하수체에 자리 잡은 양성 종양이 성장 호르몬의 과잉 생산을 유발해 키가 급격히 자라는 거인증이 생긴 것이라고 진단 내렸다.
또한 방송을 통해 그의 사정이 밝혀졌음에도, 학급 친구들을 엘리자니를 ‘타워’, ‘거인’ 등으로 부르면서 매일같이 괴롭혔으며 이를 견디지 못한 엘리자니는 결국 자퇴를 결심했다.
이듬해 그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두 사람은 2015년 결혼식을 올린 뒤 아들을 낳아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
남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한 엘리자니는 “그는 나를 기괴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처럼 대해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며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때문에 키 차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 안젤로가 이미 3살 때 99㎝까지 자랐지만, 거인증이 유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균 키를 넘어서더라도 자신의 독특함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엘리자니는 현재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모델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사진을 찍어서 포트폴리오를 모델 에이전시에 전달하고 있다”며 “아직 반응을 보이는 회사는 없지만, 사진 촬영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에게 인생의 장애물을 극복하라고 가르쳐준 신에게 감사하다”며 “타인의 비난이 여러분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산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출처: 경예은 기사 / 세계일보 /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남편보다 44㎝ 큰 브라질 女의 사연 / 기사입력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