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브라질법인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한국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도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통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길레미 엠바(Guilherme Ambar) 씨젠 브라질법인장은 11일 현지 매체 ‘파라나샵(ParanaShop)’ 기고문을 통해 “브라질은 진단검사를 통해 초기 감염 발생 위치를 파악하고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 한국 등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차단한 국가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엠바 법인장은 특정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한국과 달리 미흡한 브라질 정부의 방역 체계를 비판했다. 인구 28만6000명인 상파울로주 주도 사포펨파에서만 1만88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상파울로 내 다른 도시의 확진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사망자도 667명에 이른다.
엠바 법인장은 “브라질에서는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써우려는 당국의 의지가 없기 때문에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당국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브라질과 달리 유사한 문제에 직면한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감염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면 해당 지역에서 전수검사를 실시해 학교든 특정 버스 노선이든 코로나19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을 정확하게 식별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전 국민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전체 인구의 8.6%가 완전 접종을 마쳤다.
엠바 법인장은 “백신 접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선제적인 진단검사 참여를 독려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확산세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체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수개월, 혹은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마스크 및 손씻기 등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신속한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해 RT-qPCR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RT-qPCR은 실시간 유전자검출 검사법으로 2시간 만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번에 대규모 테스트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브라질에서 씨젠의 RT-qPCR 진단검사키트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한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해 마투 그로수주에서는 코로나19로 4명의 인디언이 사망했다. 이후 11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48개 마을 공동체에서 씨젠에 1900개의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통해 787명의 인디언이 코로나19 양성임을 확인, 격리 조치된 후 치료를 받았다.
기사출처: 정예린기자 / 씨젠 브라질법인장 “K-방역 롤모델 삼아야 한다”/기사등록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