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2010년에 발간된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던 23가지”에서는 세탁기가 인터넷보다 더 낫다는 이야기가 있다. 언뜻 듣기만 해도, 어떻게 세탁기의 발명이 인터넷보다 더 나을 수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책 저자는 생산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풀이하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을 도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사회와 가정에 들어가는 다양한 비용으로 해석 가능한데, 인터넷 도입에는 언제나 설비투자가 있으며, 매월 유지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혜택 대비 비용을 분석했다면, 세탁기가 더 낫다는 이야기이다. 세탁기가 가져다준 혁명은 20세기 이전을 오랫동안 지배했던 남성 우월사회에서 여성을 가사 노동에서 해방해주어, 사회 참여의 다양성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쓰인 시점은 2010년이라, 당시 스마트폰이 그다지 보편화 되지 않았으며, 지금처럼 스마트폰내에 있는 앱들도 다양하지 않았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카오톡은 2010년 3월에 출시되었다. 따라서, 지금의 인터넷은 2010년 이전에 단순 소통과 정보 획득을 넘어, 혁신을 다가가 되기 위한 위한 인프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가장 중요했던 사회 초년시기를 글로벌 전자회사에서 일을 했었다. 정말 원 없이 일을 했고, 성취감도 매우 높았다. 그곳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두 가지로 정리 할 수 있는데,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제품을 정확히 알아야 하며, 두 번째는 소비자를 분석하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톱니바퀴 형식으로 소화를 하면, 세상의 변화와 소비자의 흐름을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 할 수 있다.
2000년대 이전의 삼성전자는 카피의 대명사였고, 그 누구도 소니를 제칠 수 없을 것이라 했다. 그런데, 시대는 발전하였고, 아날로그 시대는 디지털 시대에 도달하게 되었다. 삼성은 자신의 제품을 개선 할 줄 알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잘 모르지만, 문어발식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빠르게 개선해 나갔다. 참고로 아날로그 TV에 들어가는 부품은 3천 개가 넘지만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TV는 회로판에 반도체가 다 들어가 조립공정이 간단하다. 이렇게 삼성은 소니 TV를 넘어, 지금은 그 어느 도 넘볼 수 없는 TV의 리더가 된다.
마찬가지로, 삼성프린팅은 수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2016년 미국 HP 사에 매각이 된다. 프린팅의 레이져 기술의 대다수의 특허가 일본 기업들에 있었고, 디지털에 기반을 뒀던 삼성 역시, 극복을 못한 채,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하에 회사가 매각되었다.
시대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사는 시대에선 기술이야말로, 뒤처진 경쟁 구조를 뒤엎을 수 있고, 부족한 단점을 보완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술은 언제나 선택과 집중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삼성의 TV는 성공한 사례라 모두가 기억하지만, 다른 전자 회사들과 산업들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모두가 사용했지만, 방향과 타이밍 그리고 운이 안 따라줬다.
시대는 계속 변화지만, 기술은 그대로다. 세탁기가 여성을 가사노동에서 해방해 사회에 참여를 해주었던 것과 인터넷이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자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었던 것과 같이 말이다.
칼럼저자ㅣ 이재명 (브라질 100대 혁신스타트업에 선정된 CrediGO의 CMO 마케팅 임원)
▲OKTA 홍보마케팅 위원장 ▲FIAP 디지털 마케팅 대학원 수료 ▲마켄지 광고홍보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