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조5000억원 수준의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가 임박했다. 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팀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면서 수주전 승기를 거머쥘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영조선소인 케펠(Keppel)은 지난 1분기 사업 보고서에서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와 브라질 브지오스(Buzios) FPSO 1기(P-78)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를 위해 시추 장비 판매자와도 협상 중이다.
프로젝트는 턴키 계약으로 진행중이며, 오는 2025년 생산가동을 준비 중이다.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FPSO가 총 2기로, 발주 금액은 총 46억달러(약 5조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기 수주가는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브라질 브지오스(Buzios) FPSO 2기(P-78, P-79) 입찰을 진행해왔다. 이중 P-78 1기를 현대중공업과 케펠 컨소시엄이 수주가 유력해진 것이다.
이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신조 입찰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해 최종 수주 후보에 올랐다.
이번 수주전은 시작과 동시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중공업과 팀을 꾸린 케펠이 과거 브라질 FPSO 수주 경험이 있어서다.
케펠은 산하 브라질 소재 완전자회사인 케펠 펠스 브라질(Keppel FELS Brasil)이 브라스펠스 조선소를 통해, 브라질 모덱(MODEC)으로부터 FPSO 1척 상부구조 모듈 제작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게다가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케펠(Keppel)과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e) 등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에 설비를 발주하며 자국건조주의를 고수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 현대중공업 컨소시엄 수주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산토스 암염하층(Santos Pre-Salt) 유전개발 프로젝트 중 일부인 부지오스 FPSO패키지 입찰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이 패키지는 일산 18만 배럴(bpd)의 원유와 일산 6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갖춘 FPSO를 36개월 이내에 제작한 후 향후 21년간 임차하는 사업이다. 턴키 계약으로 진행중이며, 오는 2025년 생산가동 예정이다.
브지오스 필드는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유전 중 하나로, 현재 일일 60만 bpd 규모를 생산 중이다. 2022년에는 부지오스 필드(FPSO)에서 운영하는 알미란트 바로 수부유식 생산 저장 및 하역(FPSO)이 투입될 예정이며, 페트로바로스는 추가로 SBM 오프쇼어(Offshore)와 알미란트 타망데르 FPSO 용선 협의 중이다. 페르토바스는 오는 2030년 부지오스 필드의 생산량을 2백만 bpd로 늘릴 계획이다.
로친후 케펠 최고경영자(CEO)는 “시추 장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용선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해양플랜트 컨소시엄 팀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기존에 조선소에서 하는 기술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러한 노력을 이끌 수 있는 일부 외부 직원을 포함한 여러 인원을 모으고 있다”고 수주 과정의 노력을 밝혔다.
크리스 옹 케필 오프쇼어 앤 마린 최고경영자(CEO)도 “지금 당장 어떤 말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임대, 운영, 그리고 물론 구매까지 포함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사업은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수주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 국영조선소인 케펠(Keppel)과 브라질 브라스펠스(BrasFELS)등과 팀으로 참여했다. 또 대우조선은 이탈리아 싸이펨(Saipem)과 힘을 합쳤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현지에너지기업인 EBR과 토토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사출저: 길소연기자/더구루/현대중공업, ‘2.5조원’ 브라질 해양플랜트 수주 임박/기사입력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