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이번 달 초, 브라질 비즈니스 사회를 떠들썩했던 소식이 있었다. 브라질 금융계의 전설로 통하는 André Esteves가 브라질 MIT인 Inteli라는 대학교를 설립 하기 위해 2천만 헤알을 기부했다는 소식이었다. 사업가가 브라질 교육을 위해 여러 기부를 했던 적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대학교를 설립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서, 브라질 교육이 드디어 진화를 하는 것이라 희망을 갖고 몇 자를 적어 본다.
브라질 교육이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브라질에서 오래 거주를 하지 않았어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이민 초기 주립학교에 다녔는데, 초등학교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수학 시간에선 단순한 더하기와 뺄셈 그리고 곱하기와 나누기를 했었다.
지난번 SUS와 관련된 이야기로, 교육 역시 정부 예산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전체 예산의 3%라는 터무니없는 예산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또한, 학년으로 분석을 하면 브라질은 대학교에 지출되는 예산이 초중고를 합쳐도 40%가 더 많다. 이는 OECD국가와 비교를 하면, 정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OECD 국가들은 초중고 예산을 대학예산에 거의 2배 가까이 지출을 한다. 한국 같은 경우 유아 및 초중고 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 교육 예산에서 91%에 달하니, 비교가 매우 힘들다.
Inteli: 대학을 연구중심이 아닌 시장의 필요성에 맞게
현재의 취업 시장은 일반직군과 기술직군인 개발자와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공계 출신을 포함한 개발자들의 대우가 높아지는 상황에, 브라질 역시 개발자 부족으로 다양한 온라인 교육들이 생겨 나오고 있는차에 BTG Pactual의 전신인 Pactual DTVM의 창업자 안드레 에스때베스가 Inteli (https://inteli.edu.br/)라는 개발자 양성을 위한 전문 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2천만 헤알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Inteli는 내년부터 학부가 시작될 예정인데, 학과 역시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 공학, 컴퓨터과학, 정보시스템 학과로 딱 4가지만 제공할 예정이고, 1기생은 총 250명으로 상파울루 Butantã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에스때베스는 Inteli가 브라질 MIT로써 사회의 변화를 가져다줄 브레인 역할을 할 것이라 밝혔으며, 단순한 개발자 양성보다는, 사회의 배경과 환경을 이해하는 인재들의 양성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Inteli는 이미 비즈니스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이사회에 이사로 합류하고 있고, 이사회 의장은 브라질 모룸비에 있는 미국학교 그레이드와 와튼스쿨 출신이자 BTG의 현 CEO인 Roberto Sallouti가 맡게 되었다.
Fundação Lemann 과 Fundação Estudar
에스때베스처럼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이미 간접적으로 수많은 투자를 한 사람은 브라질의 최고 부자인 빠울로 레만이다. 레만은 Fundação Lemann과 Fundação Estudar를 통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Fundação Lemann은 궁극적으로 브라질 공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지속적해서 양과 질적 투자를 진행하며 Fundação Estudar은 직접적으로 미국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유수 MBA (경영대학원) 학비를 지원함으로, 브라질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 양성소라고 볼 수 있다.
칸 아카데미를 포함한 무료 온라인 교육
이런 Lemann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칸아카데미 역시 많은 교육과정이 포어로 준비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 칸 아카데미는 인도계 미국인인 살만 칸이 자신의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 위해 영상과 전화로 과외를 하였고, 이런 경험을 토대로 많은 사람이 함께 시청을 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었다.
살만 칸 역시 MIT에서 학부를 졸업 했으며, 하버드에서 MBA을 졸업한 뒤 개발자 그리고 금융계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이런 칸 아카데미를 세상의 빛을 비춰준 사람이 빌 게이츠였고, 브라질에 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낀 사람이 레만이다.
결론
필자는 교육이야말로, 개천에서 용을 날 수 있게 하는 가장 올바르고, 실용적이고, 정직한 수단이라고 믿는다. 브라질에선 아쉽게도 초중고 교육 과정이 매우 약해, 사립학교에 다닌 사람이 연방 대학 또는 주립대학에 입학 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과연 언제까지 우리 사회가 대학을 졸업 해야지만 취업을 할 수 있는 필수조건을 갖췄다고 생각을 할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브라질에서도 느리게나마 교육 진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칼럼저자ㅣ 이재명 (브라질 100대 혁신스타트업에 선정된 CrediGO의 CMO 마케팅 임원)
▲OKTA 홍보마케팅 위원장 ▲FIAP 디지털 마케팅 대학원 수료 ▲마켄지 광고홍보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