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XP라고 한번 들어보셨는가? XP는 2001년도 Porto Alegre에서 아주 작은 자산관리사로 시작해, 2006년도 증권회사를 인수, 직접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브로커 형식으로 업그레드 된 뒤에 2010년 여러 채권을 한 곳에서 쇼핑 하듯이 살 수 있는 미국의 찰스 슈왑의 모델을 브라질로 가져와, 지수적인 성장을 한 금융회사이다. 오늘 날 XP는 증권회사 외에도 투자은행, 사모펀드, 보험회사, 신용카드 그리고 산하에 다양한 회사가 있을 정도로, 브라질 금융, 특히 투자 쪽으로는 막대한 영향을 갖고 있다.
2019년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XP는 지난주 창업자인 Guilherme Benchimol이 이사회 의장으로 부임하고, 새 대표이사 자리에 36세의 Thiago Maffra를 선임했다고 알려왔다. 브라질의 20대 부호에 들어온 45세의 Benchimol의 선택은 과감하고 매우 야심적이라고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미 작년에 Itau도 새 대표이사 자리에 44세의 Milton Maluhy를 임명하면서, 앞으로의 금융회사는 현재의 패러다임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이 생겼지만, 필자는 오늘 몇 가지 점을 더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아직은 브라질의 장래는 밝다는 점이다. Maffra 새 대표이사는, 전통적인 금융시장의 기득권이 아닌 아웃사이더이자, 중산층이다. 미나스 출신인 Maffra는 어린 나이에 상파울루의 지방인 Itapevi로 이주해, 1시간 거리인 São Roque에서 학업을 맞췄다. 가정을 일으켜야 하는 사명을 가졌던 Maffra는 2002년 자신의 부모가 차를 팔아 학비를 보태주었고, 일부는 장학금을 받아 졸업 했다. 그는, 직장인이 가장 빠르게 돈을 벌 방법은 금융시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라 들었고, 그로 인해 Insper를 졸업했다.
두 번째. 개발(기술)에서 일하기 위해선 배경이 아니라 실력이 중요하다. Maffra는 경영인이자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트레이더로 시작을 했고, 2017년도에선 가상화폐 거래소인 Xdex를 창업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대표로 취임하기 전의 마지막 직책은 바로 CTO, 최고기술책임자이다. 물론 가상화폐거래소를 만들어서 했다는 점에, 그가 개발적인 배경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필자는 그보다 더 주목하고 싶은 점은, 앞으로 XP는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시각으로 시작을 바라보는 것보단, 기술을 기반한 금융회사가 된다는 점이다.
세 번째. Benchimol의 역할이 기대된다. 아직 한창인 나이인 45세인 그는 은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사회 의장으로 거시적인 시각으로 회사 운영을 한다고 하며, XP 재단을 통해 자선사업뿐만 아니라, 금융 교육에 힘을 쓸 것이라 한다. 금융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같이 개발된 국가 역시 돈과 관련 해서는 마치 한 가정에서 금기시되는 언어가 될 정도로 우리는 돈에 대해 매우 무색하다. 하물며, 브라질같이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에선 이러한 상황은 더욱더 심하다.
XP의 현재 시가총액은 220억 달러 (25조)로, 아직 투자 시장이 극소수에 치우쳐진 브라질 시장을 고려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그 어느 금융회사보다 높다. 이제, 그들은 기술을 중점으로 둔 금융회사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칼럼저자ㅣ 이재명 (브라질 100대 혁신스타트업에 선정된 CrediGO의 CMO 마케팅 임원)
▲OKTA 홍보마케팅 위원장 ▲FIAP 디지털 마케팅 대학원 수료 ▲마켄지 광고홍보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