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작년 중반부터 Valor와 같은 경제지를 많이 읽는 사람들은 한 번쯤 오픈뱅킹이라고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이 된다. 직역한다면 열린 은행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과연 오픈뱅킹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브라질 중앙은행에선 이러한 제도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오픈뱅킹은 소비자로부터 시작이 된 서비스다.
오픈뱅킹은 공식적으로 2015년도 유럽에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중국, 미국 그리고 한국과 같이 규제 영역 밖의 스타트업들이 창업과 서비스 출시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은 뒤 규제화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국가들은 이를 정부 차원에서 제도화를 하고 있는데, 브라질 같은 경우는 후자에 있다.
대표적인 적용 사례에 대해, 아래와 같이 두 개의 회사를 소개 하고 싶다.
한국의 토스 (Toss): 토스는 2011년에 간편송금 앱으로 발매 한 뒤에 재정관리를 넘어, 지금은 신용카드, 증권, 보험을 제공하는 핀테크이다. 이때 토스가 시작한 간편 송금이란 것은, A라는 은행에서 B 은행에 계좌 이체를 토스 앱을 통해서 하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복잡하지만, 간단히, 자신이 선호하는 C 은행 앱에서 A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B 은행에 이체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오늘날 토스는 유니콘 기업으로, 한국 금융을 선도할 회사가 되고 있다.
미국의 크레딧 카르마 (Credit Karma): 크레딧 카르마는 2007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Equifax나 Fico 같은 – 브라질의 Serasa – 신용등급 회사의 데이터를 분석해 자체적인 등급 시스템 (신용점수)’로 사전승인된 금융 상품을 파는 핀테크이다. 여기에, 당신이 거래하는 은행의 데이터를 첨가해, 낮은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어, 사전에 승인된 제품을 조회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브라질에서는 어떻게?
브라질은 이미 오래전부터 오픈뱅킹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전에 소개해 드린 PIX 역시 중앙은행이 갖고 있던 오픈뱅킹의 어젠다로, 1-2년 안에는 브라질에서도 한국의 토스처럼 A 은행을 사용하면서, B 은행에서 C 은행에 계좌이체라던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가 오랫동안 거래를 했던 은행데이터를 새로운 은행 또는 제3 금융에 제공함으로 이자가 저렴해질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중앙은행은 브라질의 오픈뱅킹 도입을 총 4단계로 정했다.
● 1단계 (2월부터 시행): 은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 정보;
● 2단계 (7월부터): 은행 내에 등록된 소비자의 정보 및 거래명세 공유 가능;
● 3단계 (8월부터): 은행 내의 소비자 금융 정보, 결제 시작, 상품 신청 가능;
● 4단계 (12월부터): 투자, 환전, 보험, 봉급계좌 정보 및 거래명세 공유 가능.
▲오픈뱅킹 속에서 나의 정보는 어떻게?
브라질은 이미 수년 전 LGPD (Lei Geral Protecao de Dados) 을 도입을 했고, 공식적으로 작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LGPD는 일반정보 보호법으로, 앞으로 기업이 개인 정보를 보유할 시,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하고, 보안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위반할 경우, 어떠한 처벌이 법인과 법인 내 정보보호 책임자에게 적용이 되는 법안이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당신의 정보를 암묵적으로 거래를 하던가, 본인이 가입하지도 않은 서비스 회사에서 전화를 받던가, 아니면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했을 경우, 이것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당신은 해당 기업을 Procon에 신고를 할 수 있고, 해당 기업은 정말 엄청난 벌금을 받는다.
따라서, 오픈뱅킹은 LGPD의 보호 아래,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자신의 은행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Bradesco에 신용카드 한도가 5천 헤알인데, Itau 에서 계좌를 여는데, 이들이 신용카드 한도를 너무 낮게 줄 경우, Bradesco의 신용거래 정보를 공유함으로, Itau에서 신용한도를 늘려주는 것이다. 이 개념을 대출에도 적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고래 싸움 속 새우는 바로 나
브라질 중앙은행은 분명 좋은 의도를 갖고 오픈뱅킹 제도화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에선 오픈뱅킹을 통해 이자들이 많이 낮아질 것이라 전망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선 사실 분명하진 않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고래 싸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여기에서 바로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정보가 새로운 석유라고 불리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우리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공유가 되는지 또 어디에 공유했는지 알아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그리고, 해당 정보를 어떻게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 할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오픈뱅킹은 여기에서 나 자신이 다른 은행과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뿐이다.